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2022년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5%(6조5709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4%(7404억원) 껑충 뛰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터리시장 점유율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5조5986억원)보다 매출액은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을 올린 LG에너지솔루션보다 많았다.

2022년 4분기 매출은 5조9659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3%, 81.9% 올랐다.

사업부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25.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확대됐다. 자동차 전지는 P5(젠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전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형 전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가 둔화됐으나 주요 고객과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판매 영향을 최소화했고, 전기차용 판매가 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 62.4%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 대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 등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랫폼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반도체 공정소재는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을 유지했다.
'인터배터리 2021'에서 관람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배터리 2021'에서 관람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중대형 전지는 P5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와 ESS 전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의 신모델향 공급이 늘면서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는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형 전지 중 전동공구용은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기차용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전동공구용 수요도 회복하면서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편광필름과 반도체 공정소재는 신제품 공급을 통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2022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