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 갖추고
최적화한 강성 프로파일 설계로 마모 성능 강화

아이온 에보 AS SUV.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아이온 에보 AS SUV.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한국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아이온(iON)’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온은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에 장착되며 사계절용·겨울용·여름용 등 6개 상품으로 구성돼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5월 유럽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먼저 선보인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한국에도 출시했다.

아이온은 한국타이어의 최신 소음 저감 기술인 ‘사운드 옵저버 테크놀로지’를 적용, 주행 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한다. 한국타이어가 아이온을 전기차에 장착하고 실내 소음을 테스트한 결과 자사 일반 타이어(54데시벨)보다 아이온(42데시벨)이 낮았다. 전기차 운전자라면 아이온 장착만으로 최대 29%까지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내연기관차가 연비(연료소비효율)를 중요시했다면 전기차는 전비(전기소비효율)가 중요하다. 테스트 결과 아이온은 한국타이어의 일반 타이어 대비 6.3% 높은 전비 효율을 나타냈다. 전기차로 500km 주행할 때 기준 약 32km의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에 친환경 소재와 고농도 실리카를 결합한 ‘차세대 소재 컴파운드(EVolution Compound)’와 최신의 가류 기술을 통해 회전 저항을 감소 시켜 전비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차 마모 테스트에서도 차이가 났다. 테스트에서 아이온은 자사 일반 타이어 대비 마일리지가 최대 25%까지 증가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20~30% 더 무거워 타이어의 불균일한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온은 고하중에 최적화된 강성 프로파일(윤곽) 적용으로 도로 접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균일한 트레드(타이어 바닥 접촉면) 마모를 통해 사용 기간을 늘렸다.

이 밖에 아이온은 코너링 강성을 최대 10% 높여 전기차에 최적화된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 타이어 측면 강성을 높이는 구조인 ‘EV 컨투어 기술’을 적용해 무거운 전기차의 하중을 견디게 설계했다. 트레드 블록 내부에서 변형을 제어할 수 있는 3D 사이프(타이어 표면의 미세한 홈) 기술을 적용하고 패턴 블록 강성을 최적화해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을 최소화했다.

현재 한국에는 사계절용과 4개 상품 총 20개 규격을 판매 중이다. 올해는 여름용 상품인 아이온 에보, 아이온 에보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름용(Summer)·겨울용(Winter)·사계절용(All-season) 타이어를 포함해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6가지 상품, 총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하이 퍼포먼스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연구·개발된 아이온은 순수 전기 스포츠카와 같은 고출력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