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섭 고창군수 "2023 세계 유산 도시 고창 방문의 해 선포로 관광 발전 박차"

심덕섭 고창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전북 고창은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도시다. 2000년 고인돌 유적지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 2013년 행정구역 전체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14년 인류 무형 문화유산 농악 등재, 2021년 고창 갯벌의 세계 자연 유산 등재를 완성했다. 오는 4월 발표될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 인증도 기다리는 중이다. 세계 지질 공원 인증까지 받으면 세계 유산 도시 6관왕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한국에 이런 자연 유산을 구비한 지역은 없다.

우수한 고창의 자원을 국내외에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심덕섭 고창 군수는 올해를 고창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방문의 해를 계기로 관광 인지도 20위 이내,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며 널리 이름을 알린 행정통답게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군정을 챙겨 매달 공약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보고회도 갖는다고 했다

민선8기 지방 선거 당선 이후 힘을 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젊고 잘사는 고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예산 1조원, 경제 규모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입니다. 농림·축산·수산업은 물론 골고루 잘사는 농어촌과 청년이 떠나지 않는 고창, 떠났던 청년이 되돌아 오는 고창을 만드는 것은 군수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밤낮없이 뛴 시간이었습니다. ‘다를 수 있다, 바뀔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와 변화의 확신을 군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군민 모두가 성원해 준 덕분에 지난해 연말에는 굵직한 국가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도시 활력이 높아졌습니다.”

선정된 공모 사업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까.
“총사업비 1661억원이 투입되는 ‘터미널 도시 재생 혁신지구 사업’은 공모 준비 단 3개월여 만에 일군 결과라 더 뿌듯합니다. 재정비가 필요했던 오래된 고창군 터미널을 젊은이들이 모이는 청년종합센터와 주상 복합 형태의 오피스텔형 임대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업인데 지금 터미널 건물을 헐고 지하 1층은 공영 주차장, 지상 1층은 필로티 구조의 버스터미널, 2층은 상가로 구성하고 그 위에 지역 청년들을 위한 놀이터이자 일터, 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연구소나 상하목장 우유를 활용한 유기농 가공 산업도 이곳에 자리 잡게 됩니다. 10여 년 가까이 고창군에 이렇다 할 대규모 사업이 없었는데 시내 중심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큽니다.”

관광 산업에도 공을 들인다고 들었습니다.
“관광은 지역 브랜드는 물론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특히 고창은 다방면의 세계 유산을 다수 보유해 한국의 다른 관광지와는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오도록 주변 환경 점검부터 새로운 관광 인프라 확대에 신경을 쓰는 이유죠. 최근 고창과 부안을 잇는 노을대교 4차로 확장 공동 대응 노력은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노을대교는 고창과 부안을 잇는 건설 사업으로, 2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의견을 피력해 오다 2021년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면서 물꼬가 트였습니다. 노을대교가 완공되면 서해안 노을 테마의 관광형 명품 해상 교량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디딤돌 역할도 하고 서남해권 물류 거점 도로망은 물론 서해안 관광 벨트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인프라도 확보하는 일석삼조 사업입니다. 그런데 현재 왕복 2차로로 사업 계획이 나와 이를 4차로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중입니다.”
지난 1월 16일 심덕섭 군수는 서울 잠실에서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지고 올 한 해 동안 다채로운 관광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6일 심덕섭 군수는 서울 잠실에서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지고 올 한 해 동안 다채로운 관광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3 고창 방문의 해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한 ‘세계 유산 도시 고창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도 말했듯이 아름다운 산과 바다, 넉넉한 농촌, 들녘 풍경, 찬란한 문화 유적 등을 자산으로 고창은 테마가 있는 체험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고창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천혜의 관광 자원이 산재해 있어 자연 관광의 보고로 꼽히는 곳입니다. 게다가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민속 문화재 신재효 고택과 동리국악당, 전국에서 유일한 판소리 박물관도 있어 한국의 판소리사를 되돌아 보는 귀중한 자료가 돼 해마다 문학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창은 볼거리는 물론 즐길 거리, 먹거리가 다채롭습니다. 특히 올해는 4월 하순 대내외에 잘 알려진 청보리밭 축제를 시작으로 5월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6월 복분자·수박 축제, 7월 갯벌 축제, 8월 새만금 세계 잼버리, 9월 해풍 고추 축제, 10월 제50주년 모양성제 및 고인돌 미디어 아트 등도 준비해 관광객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관광객에게 꼭 알리고 싶은 고창 관광 자원을 더 소개해 주세요.
“고창의 꽃밭도 유명합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튤립이 피고 여름에는 라벤더·해바라기, 가을에는 꽃무릇·핑크뮬리·국화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요즘 젊은층이 많이 찾습니다. 고창에 오면 시티 투어도 이용해 보세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과 운곡습지, 고창 갯벌 방문을 중심으로 판소리 박물관과 생태마을 체험을 돌아보는 코스 등이 있는데 고창의 구석구석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10월 열리는 고창군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 50주년도 뜻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연계 첨단 CT(Culture Technology) 실증 사업에 선정돼 올해 모양성제에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기존과는 다른 고창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고창의 복지나 생활 환경은 어떻습니까.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고창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출산 지원금을 첫째 아이 300만원, 둘째 500만원 등 자녀 수에 따라 대폭 상향 조정했어요. 또한 200만원으로 전북 최대 산후 조리비를 지원하고 영·유아 상해 보험료, 대학 등록금과 대학 진학 대신 취업하는 청년 대상의 취업 준비금도 고창 복지의 자랑입니다. ‘고창군 사회 복지 복합타운’은 타 지자체의 견학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사회복지시설지구 안에는 도보로 5분 안에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원,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직업훈련시설, 푸드마켓·뱅크, 게이트볼장이 자리해 이동의 불편을 없애면서 시설 이용이 활발해졌습니다.
올해는 올해 어르신 편의 주택과 복지 시설을 복합 운영하는 공공 임대 주택인 ‘고령자 복지 주택’도 완공됩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 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장애인 평생학습센터와 연계 건립될 예정입니다. 고창 군민을 위한 편의 시설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과 연계한 일자리 확대도 관심 사업인데 한국 최고의 한옥 교육 시설인 전북대 고창캠퍼스의 한옥 건축학과를 정규 학과로 신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요. 청년 인구 유입과 관련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창을 대한민국 한옥 건축의 메카로 키워 낼 계획입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고창의 갯벌. 고창과 부안의 경계를 이루는 곰소만에 위치해 심원면, 부안면, 흥덕면 일대를 이어 펼쳐진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고창의 갯벌. 고창과 부안의 경계를 이루는 곰소만에 위치해 심원면, 부안면, 흥덕면 일대를 이어 펼쳐진다.
심덕섭 군수는 최근 고창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 도시로 선정된 것도 자랑할 만하다고 했다. 그동안 문화 도시 사업은 규모가 큰 시 단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고창군은 군 단위 농어촌에 특화된 문화 도시 모델을 정립하는 데 중심을 둬 관이나 공무원이 아닌 마을 주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 올해 법정 문화 도시에 선정됐다. 5년간 국비 등 160억원이 투입되는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 ‘조양관’이나 소금 전시관, 염전, 양곡 창고 등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고창만의 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심 군수가 바라는 살기 좋고 풍성한 고창의 미래가 성큼 현실로 다가오는 중이다.

이선정 기자 sjlgh@hankyung.com
사진 손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