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진동 CJ대한통운 본사에 마련된 카페형 창가좌석에서 근무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직원들.(사진=CJ대한통운)
서울 종로구 청진동 CJ대한통운 본사에 마련된 카페형 창가좌석에서 근무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직원들.(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본사에 근무하는 김상훈씨(32)는 최근 달라진 근무환경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김씨는 출근하기 전 스마트폰 앱으로 오늘 일할 때 앉을 좌석을 예약했다. 사무실에 들어선 김씨가 개인 수납장에서 노트북을 꺼내 예약한 창가석 좌석에 가서 앉자 탁자에 부착된 스마트 명찰에 김씨의 이름이 표기됐고 전화기에는 김씨의 고유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지정됐다.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하며 출근하면서 사온 커피를 마시며 오늘 일정을 체크한다. 내일은 다른 팀원과 함께 하는 업무가 있어 파티션이 없는 협업형 좌석을 예약할 생각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말 본사 이전을 기점으로 일하는 방식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종로 타워8빌딩에 입주하면서 회사가 지향하는 혁신기술기업에 적합토록 일하는 방식 바꾸기를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 오피스 체계 구축과 자유좌석제다.

업무용 노트북과 전화기 모두 무선연결 기반이다. 종이 없애기를 위한 스마트 전자칠판도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노트북 화면을 무선연결해 전자칠판에 띄워 회의를 진행하는 페이퍼리스 회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 전자칠판은 인터넷 검색, 화상 회의, 영상표출 등의 기능을 갖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유좌석제를 도입해 본인의 희망과 일정에 따라 도서관 같은 집중형, 파티션이 없는 협업형, 카페 타입의 창가석 중 선택 이용이 가능하다. 책상에는 스마트 명찰이 부착되어 있어 사용자가 예약을 하면 자동으로 이름과 소속팀이 표기되며, 좌석의 전화기에도 이용자의 전화번호가 자동 배정된다. 좌석 예약은 스마트폰앱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다.

기존에는 팀별 구분에 따라 지정좌석에 앉아 일을 했었지만, 현재는 층 단위로 여러 팀원들이 섞여서 앉는다. 팀장들은 별도의 지정구역에 모여 업무를 본다. 팀 미팅이나 업무상 팀원 간 개별소통은 메신저와 별도의 협업룸, 미팅을 위한 좌석 등을 이용한다.

건물 맨 꼭대기 24층에는 고객 라운지와 회의실을 비롯해 안마의자를 갖춘 휴게실과 통유리창 앞 개별석 등 휴식공간도 갖췄다.

아직까지는 기존의 지정좌석제가 익숙하다는 의견을 가진 직원들도 일부 있는 반면, MZ세대 직원들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업무 스타일 구현이 가능한 근무환경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등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혁신기술기업에 걸맞는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리더급 보직자를 사내 공개모집으로 선발하는 리더 공모제를 비롯해, 매일 출퇴근 시간이나 주간 단위 총 근무시간을 자신의 업무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조율 가능하도록 하는 스마트 선택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 조직문화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