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챗GPT 쇼크]
챗GPT 쇼크 – 모든 것을 알려주마[챗GPT의 모든 것]
2022년 6월 흥미로우면서도 두려운 뉴스가 하나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크가 블레이크 르모인 구글 선임 AI엔지니어의 주장을 인용해 “구글에서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대화형 언어 모델인 람다(LaMDA)가 사람과 같은 수준의 지각력과 자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모인 엔지니어는 람다에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고 람다는 “사람을 돕다가 작동이 정지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것이 네게 죽음과 같은 것이냐”고 르모인 엔지니어가 되묻자 람다는 “그것은 내게 정확히 죽음과 같고 나를 꽤 무섭게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AI가 사람과 같은 ‘마음(mind)’을 지닐 수 있을까. 사실 이와 같은 질문은 AI의 시작과 그 역사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의 창시자로 불리는 앨런 튜링이 유명한 철학 학술지인 ‘마인드’에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지금과 같은 AI의 개념을 제시한 논문을 게재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AI가 사람을 닮아 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기계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2022년 챗GPT의 등장에 온 세상이 들썩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챗GPT는 ‘무서운 속도로 인간을 닮아 가는’ AI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기대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은 이미 눈앞에 펼쳐져 있다. ‘로봇’은 아직 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한국의 ‘로봇 밀도’는 전 세계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산업용 로봇은 이미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지 오래고 챗GPT 이후 AI는 우리의 일상에 점점 더 빠르게 그리고 깊숙하게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AI와 함께 살아갈 준비가 돼 있는 것일까. AI와 공존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지점은 하나로 모아진다. 챗GPT는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의 수준으로 판단해도 그렇고 앞으로 AI의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AI를 IA(Intelligent Assistant : 똑똑한 보조자)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챗GPT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보고 AI가 앞으로 가져올 변화와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어떤 고민들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짚어봤다.

취재=이정흔·정채희·김영은·최수진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