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희생자 수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트뤼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는 발표할 때마다 천 명 단위로 늘어나는 등 수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고 미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규모 7.8의 강진이 시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덮치며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병원과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파괴됐을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튀르키예의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날 주식 시장 거래를 중단했다. 튀르키예 주식 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1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99년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24년 만이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생자가 많아지고 상황이 비관적으로 변하면서 국제 사회 또한 앞다퉈 이들 지역에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 세계 65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의 해외긴급구호대(KDRT) 역시 2월 8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해 수색과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호 물품을 보낼 주소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공유했다. 구호 단체와 비정부기구(NGO)도 긴급 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등 10여 개 단체들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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