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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지역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지역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으로 안타까운 피해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리히터 규모 7.8과 7.5의 연쇄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가 지진 발생 사흘째가 되는 2월 8일 1만10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857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는 2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양국을 사망자는 수는 1만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500명)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문제는 희생자 수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트뤼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는 발표할 때마다 천 명 단위로 늘어나는 등 수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고 미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규모 7.8의 강진이 시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덮치며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병원과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파괴됐을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튀르키예의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날 주식 시장 거래를 중단했다. 튀르키예 주식 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1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99년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24년 만이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생자가 많아지고 상황이 비관적으로 변하면서 국제 사회 또한 앞다퉈 이들 지역에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 세계 65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의 해외긴급구호대(KDRT) 역시 2월 8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해 수색과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호 물품을 보낼 주소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공유했다. 구호 단체와 비정부기구(NGO)도 긴급 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국제 의료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등 10여 개 단체들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