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서울역사 내 맥도날드 매장.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역사 내 맥도날드 매장. 사진=한국경제신문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맥도날드의 한국 사업권 인수를 통해 외식업을 강화하고 그룹 내 식품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여 종합 생활 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원산업은 2023년 1월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실사 후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2월 6일 증시에서 동원산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동원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78%) 상승한 4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만83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5만36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동원산업은 이날 해명 공시를 통해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추진 관련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가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둘째다.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일유업이 포기하며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022년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 회사로 선정하고 다시 매각에 나섰다. 동원그룹의 맥도날드 인수 참여는 그룹 지배 구조를 개편하고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동원산업은 2022년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합병 전에도 수산업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 업체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를 잇따라 인수했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을 278억원 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