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결제 카드사 안내 표시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결제 카드사 안내 표시 모습.(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급 체계를 들여다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성과급을 언급하면서 보험사들도 이를 적절하게 운영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생·손보사들이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게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약관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

또 금감원은 카드회사의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도 돌입한다. 이는 카드사들의 성과급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카드회사이 경우,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현황 정도를 파악하는 중"이라 밝혔다.

지난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의 이용한도를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고객의 경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