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사진=한국경제신문)
구현모 KT 대표. (사진=한국경제신문)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KT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들과 경쟁하지 않고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구 대표를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고 선임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심사해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한다. 다만 오는 27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는 일정대로 참석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12월 31일 KT 이사회 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차기 대표로 적격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으면서 KT 차기 CEO 선임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KT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65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 6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구 대표는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과 B2B 플랫폼 사업의 매출 비중을 늘리며 KT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KT는 후임 대표 선임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