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생인 윤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LG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을 거쳐 2006년 KT에 신사업추진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KT그룹 미래융합추진실장을 맡아 블록체인·커넥티드카·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 책임을 맡아 왔다. 이 밖에 CJ그룹 미디어사업 담당 부사장,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을 지낸 경력도 갖고 있다.
윤 후보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된 다음 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배 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지배 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민영화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지배 구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 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TF는 먼저 객관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KT는 윤 후보를 차기 대표로 낙점하기까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했지만 정부와 여당이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았고 국민연금 또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 대표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KT 이사회는 2월 28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의 이름을 올렸고 이에 여당은 ‘그들만의 리그’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윤 후보의 최종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3월 31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결정된다. 만약 3월 말 주총에서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면 이사회는 다시 원점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하게 된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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