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서울 시내 중국 음식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중국 음식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61원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자장면 가격이 50여 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4월 5일 전문 가격 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자장면 한 그릇의 올해 평균 가격이 6361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장면 가격은 한국물가정보가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1970년 100원이었지만 2000년 25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2018년부터 5000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고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6000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 폭은 26.9%에 달했다.

자장면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자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5년 전인 2018년보다 각각 46.9%와 33.2% 올랐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여기에 양파는 166.7%, 오이는 275%나 뛰어 자장면 위에 올라가던 오이채 고명을 무순 등으로 대체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곱빼기를 주문할 때 추가되는 금액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권대현 조사연구원은 “지역이나 식당별로 양배추나 감자처럼 추가되는 재료들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자장면 가격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날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8만4900원

금값이 4월 7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4% 오른 8만4800원이다.

장 중엔 8만4900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KRX 금시장에서 금 최고가는 3월 20일 기록한 8만3490원이었지만 이날 최고가를 다시 쓰면서 보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80%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 시장에서 아파트 비율이 역대 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규제가 대거 완화되자 수요자들이 빌라보다 아파트에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4월 5일 한국부동산원 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7490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에는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등이 포함되며 전월세 거래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체 거래 중 아파트 거래량은 6만3909건으로 82.5%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월 기준 최고 비율이다.


해시테그 경제 용어
BOP 비즈니스


BOP(Bottom Of the Pyramid)는 소득 피라미드의 최하위 계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1인당 연간 소득 3000달러(1일 8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경제적 빈곤층을 말한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BOP 비즈니스라고 부른다. BOP는 1998년 미시간대의 코임바토레 크리슈나라오 프라할라드 교수와 코넬대의 스튜어트 하트 교수가 처음 만들어 사용한 용어다. BOP 계층은 세계 인구의 약 72%인 40억 명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약 5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더 심해지면서 위기 이전의 중산층이 상위 계층인 부유층보다 하위 계층인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 경제 위기를 겪을수록 선진국 중심의 수요 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앞으로 저소득 계층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BOP 비즈니스는 BOP 계층을 원조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잠재 시장으로 간주해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존 시장과 다른 방법으로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고 빈곤층의 후생 수준을 높이는 사업 모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BOP 계층을 ‘넥스트 볼륨 존’, ‘넥스트 마켓’으로 간주하고 BOP 비즈니스에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