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공장 방문, 김동관 부회장 만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모범 사례로 꼽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화솔루션이 3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투자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미국 조지아 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월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 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과 인근 생산라인 증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이구영 큐셀부문 대표 등을 만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IRA를 비롯해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법안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 성과 등을 소개하기 위해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을 방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3월부터 20여개 주에서 입법 성과를 알리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모범 사례로 달튼 공장을 꼽은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 계획을 이끌어냈다"면서 "중요한 것은 달튼이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의 기지가 됐고, 달튼 공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듈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모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제공했고 달튼 공장과 같은 신·증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했다"면서 "우리가 기후 변화 대응과 청정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과 국민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4월 6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 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4월 6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 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김 부회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리더십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존 오소프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조지아주가 첨단 산업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미국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2024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3조2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 '솔라 허브' 추진 배경과 한화그룹의 대미 에너지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전달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달튼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모듈 생산 능력을 1.7GW에서 5.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달튼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카터스빌에서는 2024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2023년 말 양산에 돌입하면 2024년 말부터는 북미 태양광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서밋 리지 에너지(Summit Ridge Energy·SRE)와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도 밝혔다.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업체 SRE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4년간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에서 350여개의 커뮤니티 솔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솔라는 개인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직접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일정 비용을 분담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한국의 주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과 유사한 구조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 태양광 설치가 불가능한 세입자, 초기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물리적 제약으로 설비 설치가 어려운 가구 등도 참여할 수 있어 청정 에너지 보급 확대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