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 전경./한국경제신문
강남구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 전경./한국경제신문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늘었는데 임대료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분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도심권역 오피스들의 임차인 이탈과 강남권역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으로 2023년 1분기 공실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A등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3%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평균 임대가는 전분기 대비 공실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하였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임대료 상승률이다.

또 금리상승 여파로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었지만 이 같은 영향이 국내 A등급 오피스 임차시장에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는 강남권역 임차인들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인한 이탈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차 면적과 임대료를 줄이며 긴축재정을 하고자 하는 몇몇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임차공간 확대는 이어졌다. 강남권역에서 임차가능한 면적을 찾기 힘들어진 임차인들은 타 권역으로 임차 면적을 확대하였다. 넥슨 게임즈는 마제스타시티1 빌딩에 약 5500 sqm에 달하는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권역의 임차가능한 면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 권역이나 신흥권역으로 확장하는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도 관찰됐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2개 층을 계약했다.

권역별 공급 전망을 살펴보면 강남권역(GBD)에서는 2023년 1분기에 SK D&D가 개발한 타이거 318 오피스가 공급됐다. 2024년에는 백암 빌딩과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이 강남역 부근에 완공될 예정이다.

도심권역(CBD)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은행 통합빌딩과 KT광화문 빌딩이 공급 예정이고, 하반기에 메리츠 사옥이 서울역 부근에 공급될 예정이다. 신규 공급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규 공급 면적이 사옥으로 사용되면서 도심권역의 공실률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권역(YBD)의 경우 상반기 공급 예정인 앵커원 빌딩의 선임차 계약이 체결되었다. 도심권역에 위치하고 있는 유안타 증권이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앵커 원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올해 두 개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공급예정인 TP타워도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선임차 계약이 완료되면서 여의도권역의 공실률 상승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장현주 컬리어스 코리아 리서치팀 이사는 “한국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및 관리비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규 오피스의 한정된 공급으로 임대인이 협상 우위에 있는 임대인 위주의 시장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