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의 불안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담대한 목표를 세우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 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회복했다. 2022년 순이익은 4조4133억원으로 2년 연속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단기간에 KB금융지주를 성장시켰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합병했다. 이를 통해 투자 수익률 제고와 계열사 지배 구조를 정비하며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윤 회장은 가속화되는 변화와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빅 블러(big blur)’의 시대 흐름 속에서도 KB금융그룹이 디지털 금융 시장 내 톱 티어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금융회사 최초 통신업(MVNO) 진출 등 혁신적인 시도로 금융회사의 디지털 영역을 확장했다. 그룹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을 전통 금융사 최초로 1000만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를 달성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또한 금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4대 생활 금융 영역인 부동산(KB부동산), 자동차(KB차차차), 헬스케어(오케어), 통신(리브 M) 관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이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닌 누구나 이용하는 생활 속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인증 서비스와 전자 문서 중계 분야에서도 한국 금융사를 선도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금융권 최초이자 최대 이용자(2023년 3월 말 기준 가입자 1284만 명)를 확보한 금융권의 대표 인증서로 확고한 위상을 갖고 있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3종 인증(전자서명인증사업자·본인확인기관·공인전자문서중계자)을 획득했다.
윤 회장은 한국 금융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가치 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높은 성장 추세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한국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의 M&A와 기존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성장을 통해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그룹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