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떨어졌지만 2018년 취임 후 줄곧 외형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역량을 강화해 왔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연매출은 13조1220억원으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장 사장 취임 후 삼성증권은 ‘자산 관리 명가’의 타이틀을 굳혔고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자산 관리 시장까지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증권이 내놓은 S라운지가 대표적이다. S라운지는 최근 급부상한 디지털 부유층을 대상으로 신속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원할 때 프라이빗 뱅커(PB)와 비대면으로 상담할 수 있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다.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코멘트를 스마트폰 팝업 메시지로 실시간 제공하고 실시간 웹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웹 세미나 안내 당일 신청에 하루 평균 400명이 몰릴 정도다. S라운지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삼성증권은 2023년 2월 한 달간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점유율에서 16.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채권 투자 트렌드도 주도했다. 2022년 개인 투자자가 삼성증권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매수한 채권의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2000억원)과 비교해 약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편리한 디지털 채권 매매 시스템을 갖추고 채권 최소 투자 금액을 1000원으로 낮추며 채권 투자 대중화에 일찍이 나선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순항 중이다. 삼성증권은 몸값이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매각 주간사 회사에 선정됐다.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이번 딜을 통해 삼성증권이 거둘 수익은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삼성·KB·미래·NH·한국투자 등 5대 증권사의 평균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0.93% 수준이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각 회사가 실행한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의 비율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0.48%로 5대 증권사 중 비율이 가장 낮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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