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 보다 199시간 많아
선진국 중에는 가장 긴 것으로 집계돼

출근길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지하철.  사진=연합뉴스
출근길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지하철.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을 보완하는 가운데 한국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국가를 제외한 선진국 국가 중에는 가장 길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3일 공개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 36개국 중 넷째로 많은 시간이다.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긴 국가는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칠레(1916시간) 등 3개국으로 모두 중남미 국가들이다. OECD 평균은 1716시간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OECD 평균 노동시간 격차는 2008년 440시간에서 2021년 199시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이 OECD 평균 수준이 되려면 주 평균 노동시간을 3.8시간 줄여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선진국과의 노동시간 격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예산정책처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줄어든 올해부터 노동시간의 감소 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몇 년간 움츠러들었던 생산·소비 활동이 살아나면 제조업, 서비스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력 투입이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6일 ‘주 52시간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연장근로 단위를 ‘주’ 외에 ‘월·분기·반기·연’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장시간 노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고용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개편안을 보완하는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