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이어 두번째 미국 합작 공장
IRA 호재에 북미 설비투자 본격화
GM, 북미서 전기차 100만대 생산 목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이하 GM)와 협력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합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혜택을 받기 위한 설비투자를 본격화한 것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달리 북미시장 진출이 다소 늦게 이뤄졌다. 아직 북미지역에 가동 중인 공장이 없는만큼 AMPC 관련 수혜는 미국 인디애나 주 코코모 시에 짓고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4월 25일 미국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GM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고 미국 내 두번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의 위치 및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GM은 지난해 11월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GM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 전기차 공급망 전략의 핵심은 확장성, 탄력성, 지속 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고,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이 모두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삼성SDI와 함께 셀을 제조해 북미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능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