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리튬 가공공장 추가 건립 추진
수직계열화로 집적 효과 극대화 전략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그룹이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리튬 가공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기존 계열사의 양극재 공장이 다수 위치한 광양에서 배터리 소재 수직 계열화를 통해 집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투자심의협의회를 열어 전남 광양율촌산업단지 47만9000㎡ 부지를 한라IMS로부터 1200억원에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종 협상 중인 한라IMS와의 합의에 실패하면 광양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부지를 사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5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해당 부지에 리튬 가공 공장과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대로라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 규모는 2025년 연 8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현재 광양공장 9만톤, 구미공장 1만톤, 중국 저장성 절강포화 공장 5000톤 등 총 10만5000톤 규모다. 이번 생산 공장 추가로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생산 규모는 연 9만톤에서 15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광양에는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리튬 솔루션, 폐배터리에서 리사이클링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배터리 소재사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전남 광양 지역사회는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로 전남 광양과 경북 포항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에도 3만톤 규모의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3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연 3만톤 규모 1단계 공장과 지난 4월 착공한 3만톤 규모의 2단계 공장에 이어 4만6000톤 규모의 2-2단계 공장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서만 매년 10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연 34만5000톤 규모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체제 로드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