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점유율 49%
CATL은 2위…非중국 시장에서도 턱밑 추격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롱 셀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롱 셀 배터리’를 들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1분기(1~3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 3사는 모두 톱 5에 안착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비(非)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38.8%(18.0GWh) 증가해 선두자리를 지켰다. SK온은 4.6%(7.0GWh), 삼성SDI는 54.4%(6.5GWh) 증가해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79.6%(15.6GWh)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0%p 하락한 49.0%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늘었다. 이들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
2023년 1분기(1~3월) 비(非)중국 글로벌 시장 배터리 점유율 순위. 자료=SNE리서치 제공
2023년 1분기(1~3월) 비(非)중국 글로벌 시장 배터리 점유율 순위. 자료=SNE리서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인기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BMW i4, iX, 피아트 500, 리비안 R1T·R1S 등의 판매로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3·Y와 도요타 bZ4X의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또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톱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유럽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2년에 이어 2023년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CATL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핵심 소재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축소시키기 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 업체들의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합작 투자와 같은 우회 방식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이라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