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검색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미 챗GPT는 지난 1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자기소개서나 대학교 과제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며 젊은 층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62.19%, 다음 5.37%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각각 68.21%, 10.0%에 달했던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현상만이 아니다. 구글은 미국 Z세대(1996~2010년생)의 약 40%가 검색엔진으로 구글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외 포털 업체들은 서둘러 체질 개선에 나섰다.
네이버는 올여름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하고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했다. 이제 다음은 기획·인사·예산 등 경영 전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 환경을 만들어 검색 서비스 본연에 집중하고 검색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AI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 또한 검색 서비스 변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검색 결과에 SNS 게시글이나 AI 챗봇, 숏폼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눈에 잘 띄고, 쉽게 소비할 수 있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검색엔진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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