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들 “물가 오른만큼 최저임금도 올라야”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상승할 경우 ‘경영 부담’ 호소

2023년 최저임금은 9620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최저임금은 9620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과연 내년에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5월 2일 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액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보통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는 노·사·공 위원들 간 서로 인사하는 형식적인 만남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회의의 경우 첫 시작부터 노·사·공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최저임금 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5월25일 열리는 2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9년 8350원(인상률 10.9%), 2020년 8590원(2.87%),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2023년 9620원(5.0%)으로 나타났다.
내년 최저임금이 380원(3.95%) 오르면, 2024년 최저임금은 1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대학생 희망 최저임금은 1만270원아르바이트생들은 예전 보다 큰 인상폭을 바란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씨(41·남)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는데 여기에 맞춰서 최저임금도 올라야 한다”며 “내년에 1만원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알바천국이 대학생 1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희망 최저시급은 올해 9620원보다 650원 높은 평균 1만27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인상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경영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최저임금 및 근로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1.8%가 ‘최저임금이 경영에 많이 부담된다’고 답변했다.

과연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할지, 혹은 낮은 폭의 인상으로 여전히 1만원 아래를 유지할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