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자료=기아
작년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자료=기아
지난해 국내 신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60.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이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SUV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반면 ‘자동차의 표준’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세단은 빠르게 시장을 잃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차 판매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2.3%에서 2021년 56.2%, 지난해 60.5%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SUV 생산량은 2012년 116만405대에서 지난해 223만7199대로 배 이상 늘어났다. 동급 세단에 비해 넓은 공간과 높은 활용성, 레저를 즐기는 생활 양식 등의 변화가 SUV 인기 요인이다.

이는 전기차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난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이 커, 적재 공간 확보에 유리한 SUV가 유용하게 쓰인다. 국내 인기 전기차의 형태가 SUV 혹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오버인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세단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세단 생산량은 105만2620대로, 10년 전인 2012년 286만7842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선 SUV 모델이 처음으로 세단 모델을 누르고 연간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단일 모델 연간 판매 1위는 줄곧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는데, 작년에는 기아 쏘렌토가 6만8902대 판매돼 그랜저(6만7030대)를 1872대 차이로 따돌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등록 승용차 2111만4951대 가운데 SUV 비율은 27%까지 확대됐다. 도로 위를 다니는 승용차 4대 중 1대는 SUV란 의미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