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달 연속 경기 둔화 진단을 내렸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을 보였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4월 중국관광객 1191.8%↑...경기는 넉달 연속 부진
[4월 수출 전년동월비 추이]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지속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로 수출이 줄면서 무역적자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단,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석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로 배당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역적자 감소 등으로 4월 경상수지가 균형 근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설비 투자도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지난 3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2.2%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달과 대비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 두 달째 늘었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점도 긍정적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95.1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191.8% 상승했고, 내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3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이에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 및 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하에 경제협력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 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힘을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