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창화 연안 프로젝트 투입...국내 최대 규모

오스테드는 16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화 2b&4 해상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계약체결식'을 진행했다. 좌측부터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 요나스 박 솔호이 오스테드 창화 2b & 4 개발 사업 총괄 디렉터. 사진=오스테드 제공
오스테드는 16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화 2b&4 해상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계약체결식'을 진행했다. 좌측부터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 대사,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이진상 HSG 성동조선 대표이사, 요나스 박 솔호이 오스테드 창화 2b & 4 개발 사업 총괄 디렉터. 사진=오스테드 제공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는 920 MW 규모 대만 창화 2b & 4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을 위해 경남 통영에 위치한 HSG성동조선과 수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오스테드가 지난 3월 31일 창화 2b & 4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를 결정하고,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확정됐다. 오스테드는 전 세계 28개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26%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오스테드가 대만 창화 연안에서35 - 60km 떨어진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920MW 규모의 창화 2b & 4 프로젝트는 대만 최초의 경쟁가격입찰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사업이다. 오스테드는 2018년 6월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2020년 7월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Limited)와 재생에너지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전력구매계약(CPPA)을 체결했다. 창화 2b & 4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전량은 20년 고정 가격 계약을 통해 TSMC에 제공된다.

오스테드는 창화 2b & 4 프로젝트를 위해 HSG 성동조선으로부터 33개의 하부구조물을 공급받는다. 14MW의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지지하는 각 하부구조물 당 제원은 높이 84M, 폭 50M에 달한다.

오스테드는 아태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해상발전단지들 중 최초로 창화 2b & 4 프로젝트에 석션버켓 하부구조물(suction bucket jacket foundations)을 도입하기로 했다. 석션버켓 하부구조물은 버켓 형태의 하부구조물을 석션 관입으로 설치하는 첨단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위해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에 일반적인 재킷 방식 하부구조물이 아닌 석션버켓 방식 하부구조물을 공급한다.

오스테드와 HSG 성동조선이 체결한 이번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은 HSG 성동조선이 창사 이래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과 맺은 최초의 하부구조물 단독 계약이자,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중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계약이다.

HSG 성동조선 이진상 대표이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해수와 맞닿은 부분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므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초대형 구조물을 제작해야 하는 특성상 대규모 부지와 설비, 공급 경험 등이 확보되어야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오스테드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HSG 성동조선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 받음과 동시에, 해상풍력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 초창기 시절인 2013년부터 오스테드는 한국이 가진 해상풍력 공급망 잠재력을 파악하고, 국내 현지 공급 업체들과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금까지 오스테드와 함께한 국내 기업들이 오스테드의 전 세계 해상풍력 사업들을 위해 체결한 기자재 공급 계약은 3조원 이상이다.

오스테드 코리아 최승호 대표는 “오스테드는 장기적인 의지를 가지고 관점에서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오스테드는 기술력 있는 국내 공급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하고, 국제 해상 풍력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