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에 전 세계 Z세대 46% 부업 뛴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젊은 층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대가 주축인 Z세대는 거의 절반이 이미 부업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2만2천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 중 약 46%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 부업 비율도 3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Z세대는 3%, 밀레니얼 세대는 4% 증가한 수치다.

부업을 하는 주된 이유로는 Z세대의 38%, 밀레니얼 세대의 46%가 ‘재정적 문제 해결’을 꼽았다. ‘기술을 배우고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5%, 28%였다. ‘취미 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MZ세대 모두 25%에 못 미쳤다.

MZ세대들은 주로 온라인 제품·서비스 판매나 음식 배달, 승차 호출 등 초단기 부업, 인플루언서 등을 부업으로 선택했다. 또 생활비를 감당하려는 방법으로 부업 외에도 중고품 소비 확대나 미래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저축 등이 거론됐다.

전 세계 Z세대의 35%,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생계비를 가장 우려하는 현안으로 꼽았으며, 이어 실업과 기후변화, 정신건강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국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국내 MZ세대 501명 중 Z세대 48%, 밀레니얼 세대의 46%가 생계비 증가를 최대 관심사로 선택했다. 또한 소득 부족으로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31%, 24% 비율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3%, 2% 증가했다.

딜로이트의 마이클 파멀리 리더는 "생계유지를 위해 부업에 뛰어드는 MZ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재정적 불안이 이 세대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적 우려로 인해 이들은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배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결정들을 미루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