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3~2022년 수출품목 무역특화지수 분석' 자료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수입특화 품목은 1216개 중 815개(67%)였지만 작년엔 1221개 중 846개(69.3%)로 31개 증가했다. 분석 기간 중 최대치였다. 수출특화 품목은 동 기간 대비 401개에서 375개로 26개로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을 기점으로 수입특화 품목이 늘고 수출특화 품목은 줄기 시작했다. 2019년보다 수입특화 품목은 19개 늘었고 수출특화 품목은 18개 줄었다.
전체 교역품목 중 수입특화 품목 비율은 2019년 67.7%에서 작년 69.3%로 1.6%포인트 높아졌다. 전경련은 "최근 수입특화 품목 증가세가 심화된 것은 전반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7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도체는 2013년 30.4에서 작년 23으로 7.4포인트 하락했다.
기계(11.1→3.3), 자동차(74.8→55.5), 선박(91→77.1), 유기화학품(26.7→21.1), 광학·의료·정밀기기(35.2→-10.9), 석유 등 광물성연료(-53.9→-54.3) 등도 경쟁력이 낮아졌다. 플라스틱(49.2→49.7%), 철강(4.5→19.5%), 철강 제품(13.5→23.7%) 3개만 높아졌다.
수입특화 품목은 2013년 석유 등 광물성연료 1개뿐이었지만 작년 광학·의료·정밀기기까지 2개로 증가했다.
수입특화 품목은 한국 수출 비중이 큰 중국 중심으로 나타났다. 대중(對中) 교역에서 무역특화지수가 음수(-)인 수입특화 품목은 2013년 1168개 중 773개(66.2%)에서 작년 1185개 중 918개(77.5%)로 늘었다. 대중 수출품목 10개 중 8개는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무역특화지수가 양수(+)인 수출특화 품목은 같은 기간 395개에서 267개로 128개 줄었다. 전체 교역품목 대비 비율도 33.8%에서 22.5%로 10.3%포인트 낮아졌다. 대중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수출특화 품목은 정유·화장품 1개뿐이다.
이에 대해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세계시장, 중국에 대한 한국 수출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며 "수출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첨단분야 한미, 한일 협력 등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기계, 자동차 등 현 주력 품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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