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익률 6.35%
작년 손실 상당 부분 만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전경. 사진= 한국경제신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전경. 사진= 한국경제신문
지난해 80조원 가까운 평가손실을 냈던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58조원의 수익을 거두며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말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6.35%(잠정)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익금은 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수익률 –8.22%(잠정)를 기록하며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 수익으로 지난해 손실액 중 73.4%가량을 만회했다.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09조7000억원, 기금평가액은 953조2000억원이다.

공단은 “연초 이후 세계 금융 시장은 해외 중소은행 위기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식·채권 모두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되고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2.42% △해외주식 9.70% △국내채권 3.25% △해외채권 5.38% △대체투자 3.49%로 나타났다. 대체투자의 경우 이자·배당수익이거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산이익이어서 연말에 가치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1분기 전통자산 수익률은 기준수익률(벤치마크·BM)을 모두 상회했다. △국내주식 0.05%포인트(p) △해외주식 0.57%p △국내채권 0.11%p △해외채권 0.06%p의 초과 성과를 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통화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