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양방위산업전 참가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한국형 항공모함 모형 선봬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조선기술로 ‘K-방산’의 명성을 바다로 확장한다.

HD현대중공업은 6월 7~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 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 기본 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한국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채택했다. 기술 발달에 따라 미래 무기 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 개량이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은 무인 항공기(UAV), 무인 수상정(USV), 무인 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수중·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선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께 공개되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경항모의 길이·폭·넓이를 확장, 수직 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 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해 국내 개발 함재기(KF-21N)를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원해경비함 모델을 적극 홍보해 해외 함정수출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2022년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하며 함정 분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 기간 중 잠수함 수출을 위해 밥콕 캐나다와의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출용 함정의 승조원 훈련을 지원할 시뮬레이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외 방산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처음으로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우리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방산 해외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