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은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 해다. 한국교육개발원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은 37만9373명, 내년 초등학교 1학년생은 34만1619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2021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188곳이 문을 닫았다. 2020년대 출산율 급감을 고려하면 유치원의 학령 인구 절벽 현상은 내년부터 더욱 심해진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친 2020년 출생아는 27만2300명으로 사상 첫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저출생이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화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다. 2001년에는 60만 명 선이, 2002년에는 50만 명 선이 무너졌다. 2022년 출생아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25만 명 안팎이었다. 20년 만에 한 해 출생아 수가 50만 명에서 25만 명으로 반 토막 났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2014년 저서 ‘인구절벽’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으로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절벽은 생애 주기에서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연령대인 45~49세의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는 2018년 한국에 인구 절벽이 닥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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