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이용자 11,140명 대상 적정한 라이더 배달비 설문조사, ‘배달비 0원’ 38%로 가장 많아
코로나19로 배달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언젠가부터 배달비 지급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경기침체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지불했던 배달비가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는 배달의 주요 공급원인 라이더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라이더 단체에서 파업을 불사하며 배달비 인상 요구에 나서는 등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 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11,140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8%(4,241명)가 배달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0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1천~2천 원(35%)’, ‘2천~3천원(20%)’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배달 기본료 인상 수준인 ‘3천~4천 원’이 적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389명)에 불과했다. ‘5천 원 이상’ 역시 2%(242명)에 머물렀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중 41%가 적정 배달비로 ‘1천~2천 원’을 선택한 반면 30대 이상 모든 세대에선 ‘배달비 지불이 불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댓글에는 ‘높아진 배달비로 인해 배달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 ‘5분 거리 식당에서 9500원짜리 죽을 시키는데 배달비가 4500원’, ‘배달비 받을 거면 최소주문금액은 폐지해야 되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일부 설문 응답자들은 ‘시급 9620원 시대에 편리함을 이용하려면 그에 대한 대가 지불은 당연한 것’, ‘배달비 0원이면 과연 누가 배달서비스를 할까’ 라는 의견도 있었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무료 배달이 일반적이었던 국내 음식배달 문화에 익숙했던 많은 소비자들이 엔데믹 그리고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불구, 멈추지 않는 배달비 상승 움직임에 불만을 표출하는 모양새”라며, “배달비 이슈는 라이더와 소비자 외 음식점, 플랫폼사업자 등이 얽힌 복잡한 문제인 만큼 각기 다른 입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속 갈등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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