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못해주겠다는 안내 문자 보내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에 지점을 둔 유명 브랜드 헬스장이 갑자기 폐업했다. 회원들이 회원권을 환불받지 못하고 있어 해당 헬스장의 경우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28개 지점을 운영 중이던 유명 헬스장이 하루아침에 폐업하면서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 중인 상황이다.

피해자는 전국에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헬스장 이용권을 구매한 회원은 물론 임금을 체불당한 직원, 기구대금 등을 받지 못한 관련 업체 등 피해 규모조차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이날 해당 헬스장 대표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저녁 7시쯤까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45명에 달한다. 이들이 밝힌 피해 금액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450만 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이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쳐
피해자들이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쳐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김포시에서 운영하던 2개 헬스장을 폐업하며 회원권을 산 회원들에게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회원권 금액을 환불해주지 않았다.

또 이 중 1개 헬스장은 개업 전까지 회원들을 모집했고 개업 시점이 미뤄지다 결국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헬스장 브랜드는 지난 8일 경영난을 이유로 회원들에게 “헬스장은 전부 분리됐고 브랜드는 사라지고 매각됐다”며 “환불은 어렵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회원권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다 갑작스럽게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해당 헬스장 대표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일부 지점은 다른 업체에 인수되기도 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김포 외에도 부천·고양 등 경기 지역 다른 지점과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 지점에서 비슷한 피해를 본 피해자가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측은 온오프라인으로 접수되는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해당 헬스장이 직영이었는지 프랜차이즈 형태였는지 등 운영 구조를 살펴본 다음 책임 소재를 따져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