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철도 패러다임 ‘H-플로우’ 첫 선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국내 최대 철도 전시회로 격년 개최되고 있는 대규모 행사다.
현대로템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의 흐름을 담은 ‘H-플로우(Flow)’를 주제로 역대 최대인 3708㎡(약 112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H-플로우는 현대로템의 역사가 집약된 사람 중심의 철도차량 및 기술, 친환경 수소(H2) 비전을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Flow)을 나타내는 키워드다.
이번 전시에선 국산 기술로 만든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의 실물과 함께 우리나라 고속철도 역사관을 배치했다. 역사관에서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 20년간의 고속차량 개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모빌리티 기술 전시를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실물을 최초 공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인 수소전기트램은 2023년 말까지 개발이 완료될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운행 시간당 약 800μg(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107.6kg의 청정 공기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전기트램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트램은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철도 업계 최초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A) 전동차, 호주 시드니 2층 전동차, 대만 철도청 통근형 전동차,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등 최신 철도차량도 실물로 선보인다.
이밖에 차량 주행 및 유지보수 작업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비롯해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KTCS), GTX-A 전동차에 적용되는 이더넷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 및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유지보수 디지털 플랫폼 등 철도 기술 관련 연구개발 성과도 함께 공개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산 동력분산식 고속철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글로벌 철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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