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의 조광염전에서 농민이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의 조광염전에서 농민이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안군 제공
전국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천일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소금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곳곳의 대형마트에서는 천일염이 입고되는 족족 품절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는 곳도 생겨났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이달 6일~12일 천일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배 증가했다. 지마켓과 쓱닷컴도 천일염을 포함한 소금 매출이 각각 3배, 6배 늘어났다.

특히 오래 보관해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네이버 포털 내 ‘천일염 20kg’ 월간(5월15일~6월13일) 검색량은 11만 3천 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1905.42% 급증한 수치다.

시민들의 사재기 현상에 날씨로 인한 생산량 감소까지 겹쳐 소금값도 벌써 두 차례 인상됐다. 4월 초 1만 2000원이었던 천일염 20kg 한 포대는 현재 3만 원으로 올랐다.

가격 폭등에도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신안군 수협은 지난 12일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지난해 6월 천일염 판매량은 20kg짜리 81포에 불과했지만, 이달 1~9일 판매량은 2000포대로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검증을 완료한 상황이다. IAEA가 이달 발표할 최종 보고서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면, 다음 달 초부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