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20 젊은 층 사이에서 솜 인형이 유행하고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 솜 인형으로, 솜과 아기의 합성어인 ‘솜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들은 손바닥만 한 솜 인형을 구매해 일상이나 여행에 데리고 다니며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린다.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굿즈를 소장하고, 일상을 함께 하며 이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행위가 하나의 ‘덕질’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만큼 솜 인형을 특별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고, 관련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형 경락 마사지’와 ‘인형 미용’이 대표적이다.
트위터 @솜묭실 게시글 갈무리
트위터 @솜묭실 게시글 갈무리
인형 경락 마사지는 손으로 솜의 모양을 설정해 라인을 잡고, 털 결을 정리해 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미용은 말 그대로 원하는 모양으로 털을 다듬어 주는 서비스다. 때로는 얼굴과 몸의 라인을 재배치하는 성형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서비스를 진행해 주는 개인과 사업체도 늘어났다.

인형 미용실로 유명한 ‘솜묭실’과 인형 수선 병원 ‘니니니 치료접수처’의 트위터 계정 구독자는 각각 2900명, 6200명에 달한다.

두 계정 모두 정해진 날에만 예약 창을 열고 선착순으로 신청받고 있다. 예약하려는 인원이 많아 한 사람당 의뢰할 수 있는 인형 개수를 2개로 제한을 뒀다.

SNS에서도 직접 할 수 있는 인형 마사지 방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클래스 101에는 인형 수선 및 경락 마사지 방법을 담은 유료 강의가 개설되기도 했다.

인형 관련 서비스는 MZ세대의 ‘덕질’ 문화와 키덜트 트렌드가 맞물려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응답자의 86%가 최근 1년간 실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6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