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 영향으로 다양한 색상·디자인의 카고 바지 관심 커져
데님, 디테일과 색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 연출 가능해 인기
반다나 스카프, 니삭스, 실핀 등 액세서리도 20년 전으로

가장 인기 있는 시점은 2000년대. 이른바 'Y2K(Year 2000)'라고 합니다. 컴퓨터 오류(버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당시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으로는 2000년과 같이 마지막 두 자리가 '00'이 될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밀레니엄 버그'라고 지칭하게 됐고, 한 번 더 줄여서 'Y2K'로도 말하게 된 거죠.
20년 전, 유행 아이템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션,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Y2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패션의 경우 배꼽을 드러내는 기장의 짧은 상의, 통 넓은 청바지,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긴양말) 등 많은 아이템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는데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밀레니얼룩(Y2K룩)은 과거 X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의 1020세대에는 낯설지만 새롭고 신선함을 선사해 두루 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님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Y2K 감성 데님은 빛바랜 연청 혹은 아예 워싱이 되지 않은 듯한 진청 두 가지 스타일이 대표적이죠. 여기에, 밑단의 올 풀림을 멋스럽게 연출한 청치마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복고풍 디자인의 데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액세사리도 Y2K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반다나 스카프, 니삭스, 실핀, 눈을 겨우 가리는 얇은 선글라스, 벙거지 모자, 통굽 운동화 등이 Y2K 패션 트렌드를 대표하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누가, 얼마나 더 촌스럽냐의 대결이 될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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