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연합뉴스
“이제부터 반전 공세에 나서겠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소프트뱅크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한동안 방어적 투자를 펼쳐왔지만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AI 혁명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그 혁명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을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 따위의 물음은 이젠 낡은 논의”라며 “AI는 진화하고 자기 증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풀지 못했던 문제를 AI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반년 넘게 공식행사에서 모습을 감췄던 손 회장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사업가와 경영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영 활동을 줄이고 AI 사업 확대 구상에만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천701억 엔(약 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3년간 수비를 철저히 해 수중에 5조 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이제부터 반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산하 투자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올해 3월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활용을 겨냥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손 회장과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