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는 27일 안 회장이 전날 오후 늦게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51년 1·4 후퇴 당시 부모와 떨어져 남쪽으로 내려왔다.
부산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를 하다가 침대를 처음 접했다. 이후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3년, ‘세상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 보자’는 생각으로 29세 나이에 서울 금호동에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설립했다. 현재도 에이스침대 회장과 에이스경암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숱한 시행착오 끝에 탄생했다. 처음엔 스프링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스프링 모양으로 깎고, 손에 물집이 생길 때까지 강선을 감아 보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1년여 만에 스프링을 찍어내는 기기를 개발했다. 제품 테스트 중 매트리스에 100㎏의 힘을 8만 번 가하는 ‘내용성 시험’ 일화도 유명하다. 처음엔 몸무게 60㎏가량 되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등에 업고 100㎏ 정도 무게를 만들어 측정하기도 했다.
유족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 등 2남 1녀다. 1990년대말~2000년대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안성호·안정호 형제에게 각각 물려주며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쳤다. 에이스침대는 한국 침대 시장 점유율 1위, 시몬트침대는 점유율 2위다. 지난달 장녀 안명숙씨에게 에이스침대 지분 5%를 증여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 선영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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