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개봉·레트로 트렌드 맞물리면서 바비인형 관심 늘어
패션업계, 바비 핑크 적용해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 출시

바비 인형은 자녀를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제품입니다. 마텔의 공동 창업자인 루스 핸들러와 엘리엇 핸들러는 부부입니다. 이 부부에게는 딸 바바라와 아들 켄이 있고요. 1950년대 시장에 나왔던 장난감들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남아용'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여아들을 위한 놀잇감은 부족했습니다.
핸들러 부부가 딸 바바라를 위해 만든 게 바로 '바비'입니다. 독일에 잠깐 방문했을 당시 알게 된 '빌트 릴리'라는 인형을 보게 됐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어 바비를 만들게 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성인 여성' 모습을 한 장난감이 탄생한 거죠. 부부는 이 바비의 이름을 '바바라'라고 정하고, 바비 남자친구에는 '켄'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바비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고 하네요. 영화 '바비'의 개봉으로 다시 바비 인형들이 주목받는 건데요. 이 같은 분위기는 패션업계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비를 상징하는 색인 '핑크'를 적용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조 바비는 눈이 쨍할 정도로 진하고 밝은 핫핑크 의상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
패션 브랜드들은 바비 특유의 통통 튀는 발랄한 핑크 색상을 사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으며, 마텔의 바비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핑크가 이번 시즌의 메인 색상으로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입기 쉬운 연핑크 색상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이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적용됐습니다.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도 핑크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핑크 볼캡부터 핑크 슈즈, 핑크백까지 핑크 색상의 제품은 물론 바비의 필수품인 플랫폼(통굽) 신발,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달린 가방, 플라스틱 액세서리 등이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올여름, 수많은 '인간 바비'들을 길에서 보게 될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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