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실적 악화에 경영진 경질…대표이사 교체
기존 윤요섭 대표, '3년 임기' 못채우고 물러나
김완성 신임 대표, 밸류업 전문가…가치 창출 전념

김완성 대표이사. (사진=SK매직)
김완성 대표이사. (사진=SK매직)
SK매직이 경영진 교체에 나서며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매직이 이번 결정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SK매직,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SK매직은 지난달 30일 김완성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SK매직 측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기술 중심의 가전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대표는 1974년생으로,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에서 BM혁신센터장을 지낸 밸류업 전문가다. SK머티리얼즈의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기존 윤요섭 대표는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윤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선임돼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 문제로 윤 대표를 경질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SK매직은 경영전략본부장(CFO) 교체도 진행했다.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및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 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를. CFO로 임명했다. 기존 이영길 CFO도 물러난다.

SK매직은 앞으로 발 빠른 경영 체계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매직은 기존의 렌탈·가전 중심 전통 비즈니스에서 확장해 제품, 서비스 등 사업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성장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실적 악화로 어려운 상황…돌파구 찾는 SK매직SK매직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시도다. 지난 202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매직은 2020년 매출 1조246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은 1조775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1조77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더 줄었다.

올해 1분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SK매직은 1분기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8.0%에서 2021년 6.6%로 낮아졌고,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9%에 그쳤다. 이 수치는 2017년 영업이익률(5.8%)과 유사하다.

반면, 경쟁사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8561원, 영업이익 67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2%, 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6%다.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해외 사업 상황도 부정적이다. SK매직은 해외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말레이시아를 선정, 2018년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9년 1월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SK네트웍스로부터 글로벌성장사업부와 해외 법인 투자지분을 양수했다. SK매직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3년간 매출은 늘고 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3년간 누적 적자는 231억원이다.

SK매직 관계자는 "1985년 주방 가전 사업을 시작한 뒤 2016년 SK네트웍스로 편입해 최근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 온 SK매직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엔진을 찾을 시기"라며 "제품 및 디자인 개발을 강화함은 물론 AI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