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크게 상회
27일 구체적인 실적 발표 예정

삼성전자, 14년 만에 최저 영업익 거뒀지만...최악의 상황 벗어났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4년 만에 최저 기록이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5.7% 급간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22.3% 줄어든 60조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이번에 거둔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는 상회하는 기록인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3200억원 가량 많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축소됐고 이에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발빠른 생산량 조절 등에 나서면서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됐고 삼성전자 역시 예상치보단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망치를 넘었고 재고 감소가 시작되면서 빠른 속도의 원가구조 개선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다.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4조6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개선된 실적이다.

1분기 회사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모바일경험(MX) 부문은 2분기에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줄어들며 실적이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부문은 에어컨 등 계절가전의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27일 발표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