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줄었지만, 거대해진 키즈 시장 ... 알파세대 잡기에 나선 기업들
출생아 수가 매해 감소하는 가운데 키즈 시장 몸집이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8조 원에서 2012년 27조 원, 2020년 50조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 소비 주체가 될 알파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출생한 알파세대는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부모 밑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교육적 혜택은 물론 완전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 각종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콘텐츠 사용에 능숙한 것이 특징이다.

잠재 타겟으로 떠오른 알파세대를 위해서 스타트업과 통신업계는 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유·아동 시절 확립된 브랜드는 성인이 된 후에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클래스부터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한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올인원 체험학습 서비스, 아이의 경제관념 확립을 돕는 플랫폼 등이 주목받고 있다.

■ 클래스101 키즈 카테고리 클래스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은 키즈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키즈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5월 키즈 클래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6월 말까지 집계된 누적 클래스 수만 약 400건에 달해 꾸준히 키즈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클래스로는 △란이 <점프맵부터 RPG 스토리까지! 로블록스 코딩기초와 게임제작> △지나쌤 <창의력이 폭발하는 지나쌤의 입체 종이접기> △소담쌤 <아이템 만들기부터 캐릭터 드로잉까지, 제페토 크리에이터의 모든 것!> 등의 클래스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알파세대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클래스로는 △아들연구소 최민준 <최민준 교육의기술 화내지 않고 가르치는 아들교육 핵심방법론> △분당강쌤 <SKY BUS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는 초등 공부법> △교육대기자 방종임 <교육대기자가 알려주는 자녀교육에서 해방되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인기다.

클래스101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타겟으로 한 클래스에서 유·아동, 초등 고학년을 위한 콘텐츠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초보 보육자들을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 및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관련 클래스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클래스101 퓨처(Future) 스튜디오 담당자는 “키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클래스101은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교육 업계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클래스를 운영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며 “여름방학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클래스101 구독 서비스를 통해 즐겁고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알파세대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 출시..
모바일에 익숙한 알파세대를 겨냥해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가상공간에서 체험을 즐기면서 학습까지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 베타 버전을 론칭했다. 키즈토피아는 기존의 소셜·게임형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알파세대에 특화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키즈토피아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테마별로 준비된 생생한 체험 공간에서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AI 친구들과 대화하고 퀴즈를 풀며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주 이용자인 어린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퀴즈를 풀고 미션을 수행하면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고 그다음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즈토피아에 생성 AI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며 연내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미,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놀이의 발견, 체험학습 플랫폼 ‘소풍의 발견’ 출시
오프라인 활동이 다양해지는 추세에 발맞춰 웅진그룹의 키즈놀이 앱 ‘놀이의발견’은 올인원 어린이 체험학습 플랫폼 ‘소풍의발견’을 론칭했다. 소풍의발견은 준비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종합 체험학습 서비스로,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

체험학습 패키지는 교과와 연계된 장소를 방문하는 ‘교과 연계형’과 액티비티 활동에 집중하는 ‘놀이 기반형’ 총 2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교과 연계형의 경우 박물관과 고궁을 방문하는 2가지 역사 테마와 원어민과 함께 테마파크를 찾는 2가지 영어 테마, 과학관을 탐방하는 과학 테마 1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놀이 기반형은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방문해 실제 직업 체험을 진행하는 1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대형 모빌리티 업체와 협력해 소풍에 참여하는 어린이에게는 왕복 이동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체험 및 교과 콘텐츠 연계, 식사 제공, 수료증 발급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아이들의 오프라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부지런컴퍼니, 생활관리 및 경제교육 앱 ‘부지런’ 리뉴얼
스타트업 부지런컴퍼니는 알파세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경제활동을 교육하는 ‘부지런(BuzyRun)’ 앱을 운영하고 있다. 부지런 앱은 가족 간 공유 플래너와 용돈 그래프, 용돈 기입장 등의 기능을 제공해 아이들의 생활 관리, 금융 경제 교육을 돕는 플랫폼이다.

올해 초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지런 앱의 콘텐츠 및 기능을 강화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주요 변화는 △유저 친화적 UI 변경 △자체 커뮤니티(SNS) ‘두런두런’ △오픈마켓 스토어 ‘부지런마켓’ 오픈 등으로,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청소년들은 용돈과 포인트를 활용해 실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커뮤니티 ‘두런두런’을 통해 이용자 간 소통이 가능해져 일상, 경제 교육 방법 공유, 중고 거래 등 흥미 위주의 요소들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부지런 앱은 2021년 하반기 베타버전 앱 출시 후 6개월 만에 회원 수 3000명을 달성할 만큼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생활 습관 관리는 물론 실제 경제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