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진흥원과 MOU 체결…중소 뷰티 브랜드 육성
패션·뷰티 중소 브랜드 지원 강화하며 플랫폼 인지도 제고 나서

W컨셉, '올리브영·무신사' 역할 대체할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최근 들어 패션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곳들은 대부분 중소 브랜드입니다.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국내 패션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어느 유튜버가 선보인 뷰티 아이템이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단숨에 매출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죠.

패션 플랫폼 '무신사' 또는 화장품 편집샵 '올리브영'만 봐도 그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와 올리브영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중소 브랜드들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1년 내내 이어진다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소 브랜드들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고요.

플랫폼과 중소 브랜드는 '공생관계'라고 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영향력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플랫폼은 고객을 유치하기 수월해집니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패션 플랫폼 W컨셉도 나섰습니다. 서울경제진흥원과 손잡고 중소 뷰티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밝혔는데요.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시 산하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산업진흥원'으로 불렸죠. 서울시 소재의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W컨셉은 SB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100여 개를 발굴합니다. 중소 뷰티 브랜드에 자체 브랜딩, 마케팅 노하우를 전달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브랜드를 육성한다고 하고요.

W컨셉은 이전에도 자연주의 키워드를 가진 중소 뷰티 브랜드나 특색 있는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망 중소 뷰티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켜 뷰티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서울쇼룸과 손을 잡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판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하이서울쇼룸은 서울시가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입니다. W컨셉은 2017년부터 매년 하이서울쇼룸에 소속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 지원하는 데 동참해왔습니다.

W컨셉 관계자는 "W컨셉은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고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브랜드를 발굴해 판로를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보다 더 많은 중소 뷰티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들에게 알리는 행사도 진행합니다. W컨셉과 SBA는 오는 7월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MD 픽 브랜드 20(MD’s PICK BRAND 20)' 행사를 개최합니다. 또, 숏폼을 활용한 뷰티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고요.

경쟁력 있는 중소 브랜드를 키워보겠다는 W컨셉. 목적은 플랫폼의 인지도 제고입니다. '단독 입점' 형태의 인기 브랜드를 다수 확보하게 된다면 플랫폼의 경쟁력 또한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W컨셉이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자리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