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짤’ 주고받으려 인스타 DM해요” [김민주의 MZ 트렌드]
짧고 재밌는 영상이나 이미지, 일명 ‘짤’이 일상에 자리 잡으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메신저로 활용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단순 텍스트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짤’을 DM으로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친구가 게시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특징도 DM의 높은 이용률에 한몫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인스타그램 DM 이용률은 52.3%로 집계됐다. 2019년 20.0%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DM으로 대화하는 젊은 이용자가 늘면서 카카오톡과의 이용률 격차도 2019년 72.5%에서 2022년 43%까지 줄어들었다.

카카오톡은 이용률 1위로 여전히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MAU(월 사용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카카오톡의 MAU는 4145만 명으로 2021년 6월(4566만 명) 대비 9.2% 줄어들었다.

NHN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 인스타그램이 카카오톡을 앞지르고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가장 많이 설치한 앱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에 뒤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10대와 2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자 비중이 90.8%, 91.2%에 달한다는 나스미디어의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인스타 DM의 이용률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위기의식을 느낀 카카오는 Z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카카오톡 내 올해 초, 최신/인기 숏폼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오늘의 숏’을 뷰탭에 도입했다. ‘짤’을 즐겨보는 젊은 층을 겨냥한 서비스다. 이어 ‘공감 스티커’와 ‘프로필 이모티콘 스티커’, ‘조용히 나가기’, ‘오픈채팅’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재미와 편의성을 제공해 체류시간을 높이고 신규 유입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