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는 7월 10일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2075년까지 인도가 일본과 독일, 미국 등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다.
골드만삭스는 2075년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7조달러로 1위, 인도가 52조5000억달러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51조5000억달러, 유럽연합(EU)이 30조3000억달러, 일본이 7조5000억달러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급증하는 인구 외에도 혁신과 기술의 발전, 자본 투자 증가, 근로자 생산성 증가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 자리를 꿰찼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산타누 셍굽타 인도 담당 연구원은 "한 국가의 부양비는 총 노동연령 인구 대비 부양가족 수로 측정되는데, 부양비가 낮다는 것은 청소년과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노동연령층 성인이 비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노동력 참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셍굽타는 향후 20년 동안 인도는 대규모 경제권 중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낮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는 다른 지역 경제와 달리 내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성장의 최대 60%가 주로 국내 소비와 투자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셍굽타 연구원은 “그러나 무엇보다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인도의 기술 혁신과 투자”라고 강조한다. 인도의 비정부 무역 협회인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의 기술 산업 매출은 2023년 말까지 2450억 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아킬레스건은 급증하는 인구만큼 노동력 참여율이 증가할지 여부다. 셍굽타 연구원은 "인도의 노동력 참여율은 지난 15년 동안 감소했다"며 “특히 여성의 노동력 참여율이 남성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6월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전체 노동 가능 연령 여성 중 20%만이 취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골드만삭스는 인도는 지금 민간 부문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규모 노동력을 흡수하기 위해 제조 및 서비스 부문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적절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인도 정부 또한 도로와 철도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인도의 최근 예산안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주 정부에 대한 50년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외에 S&P 글로벌과 모건 스탠리도 인도가 2030년까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인도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하여 로이터의 예상치인 5% 성장을 크게 상회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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