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콘서트/사진=연합뉴스
블랙핑크 콘서트/사진=연합뉴스
K팝 그룹 블랙핑크가 ‘구단선’ 논란에 휩싸이면서 베트남 내 불매 대상이 됐다.

공연 기획사 홈페이지에 남중국해 섬들을 중국령으로 표기한 ‘구단선’을 게재했다는 이유에서다. “홈페이지에서 구단선을 봤고, 화가나 블랙핑크 콘서트 예매권 구매를 취소했다”는 베트남 누리꾼의 글이 알려지며 문제가 커진 것이다. 블랙핑크 투어의 담당 공연 기획사 ‘iME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베트남 정부는 이와 관련해 iME 홈페이지 조사에 나섰다. 또한 팜투항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은 남해구단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왔으며, 구단선을 활용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블랙핑크는 7월 말 베트남 하노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랙핑크 공연 취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선(9단선)은 중국이 만든 ‘U자’ 형태의 9개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은 이 경계선을 근거로 남중국해의 약 80% 영역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6년 상설재판소(PCA)는 해당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 국가인 베트남, 필리핀과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구단선이 나오는 콘텐츠 검열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영화 ‘바비’는 구단선이 포함된 지도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베트남 내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또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유’도 같은 이유로 베트남 넷플릭스 방영 목록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