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선 16척, 단일 계약 역대 최대
LNG선·FLNG 등 대형 계약 앞둬
"친환경 선박시장 수주 경쟁력 강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계약을 단번에 체결하며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7월 17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3조 9593억원으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실적을 총 25척, 63억 달러로 늘리며, 단숨에 연간 수주 목표 95억 달러의 3분의 2(66%)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336억 달러로 늘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선박 대체연료 추진 제품군을 메탄올(CH3OH)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메탄올은 전통적인 선박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은 80%,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와 더불어 선박 대체 연료로 각광 받고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