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떡볶이 말고 탕후루” Z세대 대표 간식 된 탕후루 [김민주의 MZ 트렌드]
탕후루를 즐겨 먹는 Z세대가 늘었다. 10대 사이에서는 방과 후 학교 앞에서 탕후루를 사 먹는 것이 일과로 자리 잡았고, 직접 탕후루를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탕후루 먹방’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탕후루’를 검색하면 11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쏟아진다.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 대표 간식으로, 과일을 꼬치에 꽂아 끓인 설탕을 입혀 먹는 음식이다. 산사나무 열매에 설탕을 입힌 것이 전통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딸기와 포도, 토마토 등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집에서 탕후루 만드는 법’을 다룬 게시글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챌린지 형태의 탕후루 영상이 쏟아졌다. 유명인들까지 합세해 탕후루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어 지금의 국민 간식으로까지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탕후루가 올해 상반기 냉동·간편조리식품 부문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제품 1위를 차지했다. 또 썸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기준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288% 증가했다. 네이버 포털 내 ‘탕후루’ 키워드를 검색한 횟수는 월 51만 4천 건에 이른다.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전문점 ‘왕가탕후루’는 5개월 만에 지점이 6배 급증해 현재는 전국 매장 수가 300개를 넘어섰다. 서울 지역에만 탕후루 전문점이 60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자료에 따르면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월평균 매출은 2022년 기준 1150만 원이다.

이에 탕후루를 취급하는 업체가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잇달아 냉동 형태의 탕후루 완제품을 출시하고, 일반 카페에서도 심심치 않게 탕후루를 만나볼 수 있다. 한 오픈마켓은 ‘아이스 탕후루’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