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역 골고루 성장한 네이버, 'SM 효과' 외에는 부진했던 카카오

[이명지의 IT뷰어]
(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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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양사는 모두 '분기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엇갈린 결과를 얻었죠.

네이버는 4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7.7% 증가한 2조 40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3727억원이라 밝혔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호실적의 이유입니다. 특히 웹툰 부문을 포함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42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통합 웹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이 밖에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등 모든 영역이 선전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으며, 앞으로 네이버는 장기간 축척해 온 AI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습니다.

반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 뒷걸음질 쳤습니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425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의 분기 기준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외형 확장 덕분입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미치는 영향이 컸죠.

하지만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는 것은 카카오에겐 분명 고민거리입니다. 사업별로 뜯어보면 게임과 미디어, 포털비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습니다. 선전한 분야는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를 포함한 톡비즈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인공지능),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카카오톡 오픈채팅탭은 천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일 이용하는 공간이 됐고, 이용자 체류시간도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카카오 측은 밝혔습니다. AI와 헬스케어는 미래 먹거리로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이죠.

특히 양사 모두 승부는 'AI'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2.0'을 내놓습니다. 카카오는 10월 '코GPT 2.0'을 내놓습니다. 그간 양사는 초거대 AI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습니다. 이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라도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사업이 꼭 성공해야만 하죠.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