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자카르타에서 인니 투자장관과 회동
"LG배터리 컨소시엄 계속 지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등이 8월 3일 인도네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사진=바흘릴 라하달리아 장관 인스타그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등이 8월 3일 인도네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사진=바흘릴 라하달리아 장관 인스타그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8월 3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을 만나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 사업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흘릴 장관은 권 부회장을 만나 LG컨소시엄 사업 실현을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 투자부가 LG측 투자와 관련한 허가 과정이 잘 진행되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국영회사 'PT안탐(ANTAM)'의 니코 칸터 회장,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의 토토 누그로호 사장 등이 배석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컨소시엄이 사업 추진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컨소시엄 참여사 이사회로부터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현재 컨소시엄 간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절차인 각 공급망에서 합작 투자의 지분 구조 완료했다고 밝혔다. LG 컨소시엄은 지분 구조 합의 후 협상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올해 양극재 공장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수급부터 배터리셀 생산에 이르는 완성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포함하는 그랜드 패키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 LX인터내셔널, 중국 광물기업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기업 LG화학, 포스코퓨처엠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수급은 LX인터내셔널이, 배터리 원료 생산은 LG화학·포스코퓨처엠·화유코발트가, 배터리 완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담당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

LG컨소시엄 사업은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원)를 투입해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에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공장은 2024년 4월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상업 생산하게 된다. 광산, 용광로, 전구체와 양극재, 전기차부터 재활용 시설을 짓는 것까지 이 사업에 포함된다.

LG컨소시엄은 2022년 4월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국영기업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와 관련해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 논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4%를 보유한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자국에 제련소를 지어 니켈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수출하도록 하고 있다. 니켈뿐 아니라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 원광의 수출을 중단했고 2024년에는 주석, 구리, 금 등 다른 광물의 수출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아세안에서 가장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는 정부 지원과 부존자원에 힘입어 니켈 자원을 가공하고 전기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글로벌 전기차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