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 서현역 칼부림 사건 직후 맘카페 도배
최근 도심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공포·불안감을 증폭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8일 맘카페를 중심으로 '요새 한국이 너무 흉흉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 글은 지난달 신림역에 이어 서현역 사건 직후 맘카페에 게재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신림동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살인 예고까지 한다. 자신들이 뭐라도 된 것처럼 너무 짜증 난다"라면서 "무서워서 스프레이라도 챙겨 다녀야겠다"는 똑같은 내용의 글을 수십군데 맘카페에 게재했다.해당 게시글에 맘카페 회원들은 ‘무서워서 외출하기 겁난다’, ‘호신용품 뭘 사야되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문제는 똑같은 내용의 글이 셀 수 없이 많은 맘카페에 삽시간에 도배됐다는 점이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장사질이냐’ ‘호신용품 바이럴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업체에서 게시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이 글을 쓸 때 ‘한국’이라는 표현보다 ‘우리나라’로 많이 쓴다”며 “중국 호신용 업체에서 장사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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